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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라 발렌틴이라는 독일 작가의 정통판타지소설입니다. 종이책으로 외국산 판타지 소설을 본 건 오랜만이라 그런 건지 뭔지 이 책을 처음 폈을 때 책의 무게와 두께, 목차 없음, 시리즈물이라는 걸 알 수 없는 외관 등이 다소 낯설었어요. 책 볼륨은 보통 소설 두권 분량쯤 되고, 목차는 소제목이 따로 있기보단 한편 등장인물 A의 상황은 이러했다로 나누어지는 수준입니다. 너무 두꺼워서 다음 권부터는 종이책 대신 전자책으로 사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분명 네 종족의 이야기라고 했는데 초반에 인간 청소년들(!) 얘기만 주구장창 나와서 인간이 주인공인 영어덜트픽션인가보다 했지 이렇게 스케일이 클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아주 다분히 독일어스러운 지명들과(길다는 얘기) 끊임없이 등장하는 등장인물들 때문에 초반엔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게 되는데 중반부에 들어서면 속도가 많이 붙어요. 뻥 안치고 꽤 재밌어요. 묘사도 꽤 정교해서 장면을 이미지로 상상하며 읽게 됩니다. 판소 읽다보면 이게 그렇게 당연한 얘기가 아니라는 걸 동의하실 거예요. 현대판타지의 중심에서 정통판타지의 부흥을 외치는 불쌍한 마이너 감성  다음 권 번역은 언제 끝나나 기다려지는 수준이라구요.

     

    오타가 아니라 맞춤법이 틀린거,,, 맞히긴이라고 해야해요

     

    벌써 속이 깝깝해져오는 다음권 줄거리ㅠㅠ

    책 날개에 나온 저자 소개에서 청년과 여성, 그리고 말에 관심이 많았던이라는 문구가 나와서 저는 이게 비록(!) 정통판타지지만 중세 유럽의 남성 위주 사회를 그대로 그려내진 않을지도 모른다고 은근 기대했는데 에냐도르 시리즈의 첫 권에선 적어도 그다지 특출나게 그 관심이 표출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카이와 트리스탄은 대마법사의 자질을 가졌거나 파수꾼으로 설정되어있지만 그들의 누이동생인 아그네스는 아직까지는 짐덩어리에 불과한 수준이고 주어진 주요 역할은 엘프족 파수꾼의 사랑을 받는존재예요. 마론이나 이조라도 아직까지는 트리스탄의 서사에, 그레타는 카이의 서사에 종속된 느낌밖에 안들고요. 이게 제발 아직까지는으로 끝났으면 좋겠네요. 판타지 세상에서까지 신체적으로 약하며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여성의 한계를 보고싶진 않으니까요. 그나마 전투력 센 드래곤들도 노출 묘사가 대부분이에요. 용맹한 것좀 많이 줬으면 좋겠네요.

    하긴 동물 중에도 말보다는 염소가 좀더 활약이 도드라지니까 이건 차차 지켜보고 판단해도 좋을 것 같아요.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에서 이벤트 도서로 받아보았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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