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년 전에 와보고 너무 맛있었던 이태원 역 근처 프랑스 음식점 라 플랑끄(La Planque)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이젠 평일엔 5시부터 영업한다고 해서 점심 먹으려다 이른 저녁을 하기로 했어요. 예약까지 걸고 왔는데 다섯시에 저희까지 두테이블밖에 없어서 되게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하긴 월요일 오후 다섯시에 불란서식당에서 저녁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진 않을 거예요.

     

     

    메뉴판. 언젠간 인당 삼만오천원짜리 라플랑끄 메뉴를 먹어보고 싶네요.

     

    메뉴판은 늘 저렇게 칠판 째로 옮겨 다녀요. 사람들이 많을 땐 주문 후에 치우는데 오늘은 계속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었어요. 샐라드같은 한국어가 귀엽습니다. 직원들이 다 프랑스사람인 것 같아요. 남자 서버가 주문을 받았는데, 굉장히 빠른 영어로 메뉴 추천을 하다 갑니다. 첫인사랑 끝인사만 한국어로 하는 느낌이에요. 오리고기 파르망티예가 오늘 맛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친구가 오리 스테이크가 먹고싶대서 스테이크 시켰어요. 어쩌다보니 지난 번에 왔을 때랑 같은 메뉴구성으로 주문하게 됐죠.

     

     

     

    와인은 안시켰습니다. 술보단 커피가 더 좋으니까 맛있는 커피를 먹으러 가도록 해야해요. 친구가 검색 해봤더니 여기 와인은 별로라는 소리가 많았다더라고요.

     

     

    오리고기 리예뜨 만원

     

    에피타이저가 나왔어요. 저 오리고기 짓이겨 놓은 게 적어보이는데 먹으면 양이 꽤 되는 앱니다. 이 메뉴 전에 먹었을 땐 엄청 맛있었는데 오늘은 좀 덜했어요. 왜냐면 말린 무화과가 엄청 적었거든요. 제 입맛에 바게뜨랑 버터, 샐러드, 오리고기 합체해서 먹을때 제일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좀 슬펐어요. 그리고 오이피클 엄청 짜요. 왜 피클이 이렇게 짜요...? 소금 치다가 실수로 부어버렸나요...? 버터도 너무 딱딱해서 먹기 좀 불편했어요ㅜㅜ 조금만 부드럽게 내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물론 막판엔 따뜻한 그라탕 그릇에 버터 녹여서 야무지게 싹싹 긁어먹었으니 괜찮습니다.

     

     

    감자그라탕w치즈 만삼천원, 오리고기 스테이크 이만오천원

     

    여기 감자그라탕 너무 맛있어요. 치즈는 꼭 추가하세요. 꼭이에요. 얇게 썬 감자랑 고소하고 간이 알맞게 된 크림소스, 모짜렐라치즈가 아주 정석적이고 익숙하게 어우러져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에요.

    오리고기스테이크도 엄청 맛있어요. 매시드포테이토랑 졸인 버섯이랑 같이 먹으면 아주아주 맛있다구요. 껍질은 바삭하고 중간으로 가면 살짝 설익어서 부들부들합니다. 전에 왔을땐 당근퓨레 같은 걸 감자 대신 깔아줬는데 그때 정말 맛있었어요. 요샌 그냥 감자만 깔아주는 걸까요...? 물론 뭐든 갈아서 깔면 고기랑 잘어울려서 좋아요.

     

    이렇게 먹으면 사만팔천원 나오고 둘이서 그냥저냥 배가 부른 정도가 됩니다. 바게뜨 더 달라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해요.

     

    역이랑 매우 가깝고 좋습니다.

    728x90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