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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다닐때 문헌정보학과를 안나왔는데 이제 갑자기 도서관에 취직하고싶어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왠지 자료실에 앉아있는 사서들이 몹시 여유로워보인다거나(물론 절대 아니니까 기대하지마세요) 적어도 워라밸은 지금 하고있는 일보단 훨씬 나아보인다거나(뭐랑 비교해서 나은지 뭔가 애매함) 해서 이직을 해볼까 하는 시점이 오는 분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라서 어느 날 갑자기 사서가 되는 방법을 검색했죠. 기본적으로 사서자격증이 있으면 좋다는 걸 1차로 알게됐고, 사서자격증은 준사서, 정사서1급, 정사서2급으로 왠지 모르겠지만 나뉘어 있다는 걸 2차로 알게 됐어요. 정사서1급 자격증은 사서로 오래 일하면 나오는 거라 교육을 받는다고 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준사서 자격증은 사서교육원(성균관대학교 사서교육원이 제일 유명합니다. 더이상 운영 안한다더니 여전히 잘 하고 있어요.)에서 취득할 수 있고, 정사서2급 자격증은 평생교육원에서 취득할 수 있는데 서울 경기권엔 숭의여자대학교랑 대림대학교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 살아서 서울 정보밖에 모르긴 하지만 지방 분들도 많이 올라오셔서 수업 듣는거 보면 거의 서울밖에 교육기관이 없는 것 같았어요. 어디든 재직자들 고려해서 수업이 밤이나 토요일에 있고요. 물론 고려해주는 부분은 시간적 부분 한정이에요. 수업 듣는 건 고역이고 성적은 어마어마하게 짜게 받을 거라고 예상해야 합니다. 저는 평점 3을 넘지 못했어요.... 수업 질은 선생님마다 편차가 큽니다. 

     

     

    숭의여대평생교육원 메인페이지
    대림대 평생교육원 메인페이지

     

     

    사서교육원 교육비가 평교원 교육비보다 훨씬 비싼 편이라서 웬만하면 평교원 가는 게 나아요. 문제는 들어가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사실 저는 그렇게 힘들게 등록하지 않았는데(선착순이었음), 2019년 현재 숭의여대 문정과 같은 경우엔 대학교때 성적순으로 입학 정원을 자른대요. 무슨 커트라인이 4점대 초반을 웃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입학을 하면 타전공 학사 기준 전공학점만 이수하면 돼서 교육기간이 1년 반정도 걸립니다. 학사가 아닐 경우엔 교양까지 해서 좀 더 많은 수업을 들으셔야 할 거예요. 기본적으론 모든 수업은 기관에서 들으셔야하는데 문정과 전공학점으로 인정되는 다른 사이버대학교 수업들이 간혹 있어요. 이건 발품 파셔서(사이버대학교 교무처랑 평교원 사무실에 전화해서 물어보는 식으로) 직접 알아보셔야 합니다. 매 학기 정책이 바뀌는 부분인 것 같았어요. 사실 교육 기간도 저는 여러모로 운이 좋아서 2017년 2학기~2018년 1학기로 2학기만에 끝냈는데, 이젠 1년과정이 없어졌대요. 

     

     

     

    학점을 다 이수하고 나면 평생교육원 수료증과 정사서2급 자격증이 발급돼요. 돈과 시간을 자격증 한장이랑 맞바꾼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혹시나 학교도서관(초, 중, 고등학교 도서관을 말해요)에서 일하고 싶으시면 사서교사자격증까지 취득하면 좋은데, 이건 교육대학원에서 또 열심히 수업 듣고 졸업하면 나옵니다. 처음부터 고려할 부분은 아닐 거예요.

     

     

    사서로서의 미래는 그리 장미빛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전히 계약직은 많고(육아휴직 대체직, 개관연장직, 뉴딜 일자리 등등의 많은 이름들로 존재해요), 정규직 월급은 공무원 호봉에 거의 맞춰져 있어요. 그나마도 지자체에서 생활임금 적용하고 있으면 숨통 트이는 월급을 받을 수 있지만 하는 일과 받는 대우에 비해서 박봉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 박봉 아닌 직업이 얼마나 있겠냐마는요. 

     

    민원은 언제나 거지같습니다. 도서관엔 상상 초월하는 진상들이 판을 치는 곳이에요. 그 민원에 대해 조직이 직원들을 독려하며 나아가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도서관 조직은 (물론 조직마다 정도가 다르겠지만) 웬만한 경우 정말 보수적입니다. 저 있는 곳은 그다지 상식적이지도 않은 것 같아요. 매번 '왜...?'라는 질문이 나올 하달 사항이 많습니다. 공무원 사회의 안좋은 면을 다 갖고있는 편이에요. 아, 평교원 출신들에 대해서 그렇게 우호적이지도 않고 비정규직 차별(늘 그렇듯 차별하는 본인들은 보통 차별이라 느끼지 못하는 부분들) 어마어마합니다. 꼭 정규직으로 취직하세요!^^!!

     

     

     

    어쨌거나 그래도 사서가 하고싶다면 말리지 않아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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