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가 사서자격증 취득 후 공공도서관 취직한 이야기

되게 꾸준하게 사서자격증 따고싶은 분들이 제 블로그를 찾아와 주시네요...!

snoosnoo.tistory.com/28

비전공자가 사서자격증 취득하는 방법!

이 글을 쓴지 1년쯤 됐길래 후기 남깁니다. 다음 후기도 한 1년쯤 후에 쓸게요.
내용 추가: 요샌 대림대 문헌정보학과도 대학교 성적으로 입학 정원 끊는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대체 어쩌자고 공공도서관으로 또 취업한 건지 모르겠는데... 사실 모르겠는건 아니고 배운 게 도둑질이라서 취직을 했어요. 전 직장에서 말도 안되는 박봉 받고 몇개월 일하면서 되게 싫었어서 올해 웬만하면 취직을 안하려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올해 하려던 것들 다 어그러지고(다른 분들도 다 그렇겠지만ㅜㅜ) 이럴 바엔 얼른 돈 벌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력서를 여기저기 찌르기 시작했죠.

그리고 되게 운 좋게(어쨌든 지자체 출연기관 정규직이니까) 취직이 되었어요.

*공공도서관은 보통 1.교육청 소속 2. 지자체 직속 3. 공공기관 위탁 4. 민간기관 위탁 정도로 나뉘는데, 앞에 두군데는 사서직 공무원들이 일하고, 3번은 으른들이 소위 준공무원이라 말하는 신분쯤 되는(데 알고보니 되게 애매하고도 애매한)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어요. 4번은 잘 모름...!

서울시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건, 도서관 안에서 평생교육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가...정도가 되겠읍니다.

요새 웬만한 공공기관들 블라인드채용 해서 성별, 외모, 학벌 이런거 이력서에 못적는데 저같은 사람한텐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뭐 그거 말고도 전 스펙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그 흔한 토익 점수 하나 컴활 하나 없는 생짜ㅇㅇ), 자소서에 열심히 기관 성격 파악해서 어필하는게 전부였으니까 여러분도 충분히 하실 수 있어요.

기관 성격 파악을 어떻게 하냐구요? 그 기관 홈페이지 들어가서 여기저기 다 확인해보시고, 기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사이트 각각 다 구경해보세요. 솔직히 말해서 전 그냥 운이 좋았던 거라고 생각해요. 여기 말고 전국 어디에도 저같이 경력도 스펙도 없는 사람 안뽑아줬을수도 있어요. 물론 바꿔 말하면 어느 한군덴 이걸 읽고 계실 선생님을 필요로 하는 도서관이 있을 거라는 얘기예요.

저도 사실 알바며 이런 저런 계약직이며 넣어봤는데(사실 몇군데 안넣긴 함) 여기만 합격했거든요...ㅎ... 취업정보가 사서e마을에 많이 올라오긴 하는데, 여기 게시 안하는 데도 많으니까 꼭 개별 기관 사이트 공고 확인 하시구요.

그래도 제가 자소서에 몇글자라도 늘리기 위해서 한게 있다면 자원봉사(언제부터 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너도 알고 나도 아는 1365 많이 애용해보세요)정도가 있습니다.


면접은 그냥 되게 망해서 당연히 떨어진 줄 알았는데 붙은 거 보면 역시 자소서가 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어차피 면접 질문도 반정도는 자소서 기반으로 받게 될테니까요. 혹시 면접때 받은 질문(코로나 시국에 잘 나올 것만 같은)이나 뭐 다른게 궁금하시다면 비밀 댓글 남겨주세요!


+여기서부턴 순전히 제 뇌피셜에서 나오는 조언입니다.

요새 도서관은 행사가 많아요.... 동네 도서관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지 오래오래 지켜보시면서, 요새 트렌드가 어떤 건지, 나라면 어떤 행사를 기획할지 생각을 많이 해보세요. 가까운데서 행사가 있으면 참여해보는 것도 좋아요. 여기서 행사라는 건 강연이나 독서모임 이런거 다 포함한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어차피 요샌 다 비대면 행사 중일거예요.)
의외로 채용할 때 이쪽 역량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왜 이렇게 생각하냐면, 저는 옛날 옛적부터 노는 걸 매우 좋아해서 경력은 없지만 경험은 잡다구리하게 많은 타입이었고, 이걸 웬만큼 포장해서 자소서에 때려박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슬픈 시국에 다들 취뽀 잘하시길...!
그런데 꼭 사서 하고싶으세여ㅜㅜ?
힝...
힝입니다...


~그리고 퇴사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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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가 공공도서관 사서로 취업 후 2년만에 때려친 이야기